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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나와 위 하드 디스크는 본 글의 내용과 굉장히 큰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악몽과도 같은 아픈 기억이라는 게 있다.

컴퓨터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악몽은 무엇일까?

오버 클럭하고 놀다 CPU 가 타버린 기억?

컴퓨터가 벼락맞아 졸지에 황천 길로 간 기억?

모두 금전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는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캐플이 생각하는 정신적인 타격이 가장 큰 악몽은

아무래도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모든 자료가 사라져 버렸을 때 일 것이다.

만약 그것이 중요한 자료라면 그 정신적인 타격은 그야말로 이루 말할 수 없다.

캐플에게도 그런 가슴 아픈 기억이 몇 가지 있다.

고스트 연습하다가 dst 경로에 숫자 하나 잘못 적어서 엉뚱한 데이터 파티션의 자료를 다 날려보기도 했고

어느 날 갑자기 하드 디스크가 사망해서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다.




딸칵~ 딸칵~ - 내 생애 최고의 공포의 소리

캐플이 컴퓨터를 하면서 일어난 많은 사건들 중에서 캐플을 가장 충격에 빠트린 사건은 바로 40GB 하드 디스크의 사망이었다.

당시 해당 하드 디스크에는 사진부터 일기까지 구하기 힘든 음악들까지 모든 자료가 들어 있었다.

그게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다.

다행이 용량이 작은 일기는 다른 곳에도 백업을 해 두었기에 건졌지만 나머지 모든 게 사라져 버렸다.

충격이 워낙에 컸던 탓에 하드 디스크를 부여 잡고 울었다. -_-;;

그리고 아직도 그 하드 디스크를 간직하고 있다. -_-;;;

문제의 사망한 삼성 하드 디스크 SV4084H 이 녀석이 캐플을 디스크 관리와 고스트의 세계로 인도한 녀석이다.




하드 디스크는 사망하기 전 몇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이유없이 갑자기 느려진다거나 소음이 갑자기 커진다거나 간혹 메인보드에서 한 번씩 인식이 안 된다거나 등등 말이다.

종종 아무런 증상없이 하루 아침에 사망하기도 한다. ^^;;;

문제의 삼성 하드 디스크는 딸칵~ 딸칵~ 이라는 증상을 보였다.

간혹 한 번씩 위이잉~ 딸칵~ 위이잉~ 딸칵~ 위이잉~ 딸칵~ 하는 소리를 냈던 것이다.

그리곤 결국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하며 끝끝내 사망해 버렸다.

그래서 딸칵 거리는 소리는 나에게 악몽으로 남아있다.




코카 콜라? 펩시 콜라?

보통 사람이 무엇인가에 한 번 데이거나 당하면 그것을 멀리하게 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결국 캐플도 사람이고 당시 충격이 워낙에 컸기에 그 뒤로 절대 삼성 하드 디스크를 사지 않게 되었다.

그 뒤 캐플의 신뢰를 받은 하드 디스크는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였고 주로 웨스턴디지털을 애용했다.

그러다 최근 하드 디스크 용량 부족의 심각한 압박을 가지게 되었고

넉넉하게 1TB 에서 1.5TB 정도의 하드 디스크를 하나 구입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데이터용 320GB + 데이터용 320GB + OS전용 74GB + 다운용 80GB + 백업용 160GB 외장 하드를 사용 중이었다.)

다운로드 전용으로 사용하던 맥스터 + 씨게이트를 스트라이프 볼륨으로 묶은 80GB 를 제외하곤 나머지 모든 하드 디스크가

웨스턴디지털사의 제품이었기에 뭔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날마다 코카 콜라만 마시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옆 진열대의 펩시 콜라가 땡기기도 할 때 있잖수?)

그러나 당시 씨게이트가 전 세대에서 데쓰게이트의 시대를 활짝 열었기에 선택할 수 있는게 히타치나 삼성 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새로 출시된 삼성 1TB 스핀포인트 F3 HD103SJ 의 반응이 꽤나 괜찮았다.

기존의 코카 콜라를(WD 캐비어) 계속 마시느냐 펩시 콜라를(삼성 스핀포인트) 한 번 마셔보느냐의 선택에서 한 가지 글이

캐플의 마음을 펩시 콜라로 심하게 동요하게끔 만들었는데 바로 스누피님의 아래의 글이었다.


캐플도 솔직히 그동안 겪어온 경험에 의해 삼성의 내구성에 심각한 의문을(그전 사건도 있었고) 가지고 있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맨날 코카 콜라만 먹냐? 가끔 펩시 콜라도 먹어보고 하는거지!"

라면서 결국 위의 제품이자 이 글의 첫 사진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삼성의 의외로 발전한 하드 디스크 성능이 굉장한 만족스럽다는 거였다.

스누피님의 벤치에서도 나왔듯이 그 성능은 캐플을 미소짓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캐플은 기쁜 마음으로 삼성을 주 데이터 저장용으로 나머지 하드를 보조 용도로 재배치했고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는게 문제지만...




딸칵의 재림

불안의 전조는 약 석 달 만에 찾아 왔다.

캐플은 상당히 안 좋은 습관이지만 글을 쓰거나 넷서핑을 할 때나 항상 헤드셋을 끼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한다.
(예를 들면 노라조 스타일?)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가 순간 순간 멈칫 하는 것을 느꼈다.

글을 쓸 때면 VMware 를 사용하는데 VMware 의 게스트에 자원이 몰리면 호스트의 자원이 부족해 한 번씩 멈칫하는

경우가 있지만 문제라면 그 때는 블로그나 모든 커뮤니티 활동을 쉬고 있던 때로 VMware 는 켜지도 않던 시기라는 것이었다.

한참을 한 번씩 멈칫거리길레 윈도우를 여기저기 살펴 봤는데 별 다른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컴퓨터를 살펴보기 위해 헤드셋을 벗은 순간 캐플은 그 악마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

'딸칵'

-_-

아...... ㅅㅂ




예전의 하드 디스크가 사망할 때 처럼 주기적인 딸칵거림은 아니었지만 분명 한 번씩 딸칵~ 소리가 났고

그 때 마다 컴퓨터는 멈칫 거렸다.

그리고 몇 일 뒤 결국 삼성의 1TB 짜리 하드 디스크는 인식 불능의 수준까지 가게 되었고

해당 하드 디스크로 인해 부팅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치닫고야 말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사망 하루 전 심각함을 감지한 캐플이 모든 자료를 기존의 하드 디스크들로 옮겨 담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심혈을 기울여 적절한 분기마다 스냅샷까지 착실히 찍어가며 셋팅해 놓은 모든 가상 머신들과 약 100 GB 정도의

데이터는 날렸지만 말이다. -_-; 뭐 그리 잃는다고 다시 못 만들 녀석들도 아니지만 아깝긴 했다.

사망한 하드 디스크를 컴퓨터에서 분리한 캐플은 허망함과 분노에 창고에서 그라인더를 꺼내 반으로 갈아버릴 생각까지 했다.
(A/S 고 뭐고 진짜로 그라인더로 갈아버릴려고 했다.)

그렇게 하드 디스크를 분리한 후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중에 A/S 를 위해 서랍에 보관해 두었다.

그 시기가 모든 활동을 접고 쉬고 있던 시기이고 이 후 컴퓨터도 잘 하지 않았기에 사망한 하드 디스크는 어느새 잊어버렸다.




A/S 그리고 또 한 번의 분노

캐플이 블로그로 복귀하기 10 여일 전 쯤 광주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그리하여 그동안 썩혀두었던 하드 디스크도 A/S 받아서 교체받고 광주에서 돌아오면 다시 슬슬 블로그도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삼성 서비스 센터에서 하드 디스크 A/S 를 접수하고 포장도 뜯지 않은 동일 모델 신품으로 교환을 받았다.

광주에서의 일을 모두 마치고 교환받은 새 하드 디스크를 기쁜 마음에 컴퓨터에 연결한 후 부팅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부팅 완료 후 자료를 새 하드 디스크로 옮기던 중 캐플은 또 다시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새 하드 디스크 단지 10분도 안 지났다.)

'딸칵'

그리고 이어지는 전송률 1MB...
(2MB 도 아니고 1MB... 내 생에 2MB 를 봤을 때 보다 더 황당한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허허 거참...

닝기리...




캐플이 하드 디스크를 가져오면서 어떤 충격이라도 줬으면 이런 황당한 느낌도 안 들었을 것이다.

뭐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있나 싶었다.

다시 광주까지 가서 서비스 맡기고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치밀어 오른 분노를 가라앉히고 삼성 서비스 센터 고객 페이지에 접속하여 불만을 접수하기 전 마지막으로

삼성의 HDD 자가 진단 툴인 ESTOOL 을 통해 자가 진단을 해 보았다.


Simple Surface Scan - Command timeout, Service Code AJ36 : Bad Sector


이게 그나마 돌아가는 상태에서 캐플이 받은 에러 코드이다.

테스트를 한 번씩 더 실행할 때 마다 에러 코드는 점점 화려해져 갔고 -_-;;;

결론은 영어로 씨부렁 거렸지만 A/S 접수하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 메시지를 끝으로 더이상 자가 진단도 불가능한 상태까지 하드 디스크의 상태는 실시간으로 나빠져 갔다.

결국 이 자료를 근거로 삼성 서비스 센터 고객 페이지에 불만을 접수하였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토요일 근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바로 삼성 서비스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며 서비스 센터와 캐플이 살고 있는 곳이 꽤나 멀기 때문에 택배로 하드 디스크를 다시 보내주면

확인하고 다시 새 제품으로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오늘 아침 해당 하드 디스크는 다시 우체국 택배를 통해 서비스 센터로 떠나 보냈다.

아래는 서비스 센터로 하드 디스크를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그 화려한 에러 코드를 남기고 싶어

다시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를 연결하여 자가 진단 툴을 돌린 결과이다.

디스크가 좀 많군...

SMART 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Command timeout 을 뿜어내는 이 스펙터클한 결과를 보라 -_-




참... 아름답고도 스펙터클한 자가 진단 화면의 모습이 아닌가? -_-;;

A/S 를 보낸 하드 디스크가 도착하면 삼성의 A/S 와 이에 관한 캐플의 생각을 담은 글을 하나 쓰고 싶다.

글 쓸 거리 하나 챙겨줘서 고맙다 삼성아 -_-

너무 걱정은 하지마! 캐플 그렇게 악독한 녀석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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